미국 간호사 되기/미국 간호사가 되려는 한국 간호사들에게

무면허에 200만원들고 미국 입국한 공무원 간호사

간호사 캘리알앤 2023. 9. 13. 04:55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간호사로 이민 온 지 20년차 된 공무원 간호사 캘리알앤입니다.

 

20년전, 처음 미국으로 이민 올 때에, 하루 만에 결정해서 30일 후에 아무 준비 없이 미국에 오게 되었던 제가 앞으로  나누려는 글은 “미국 간호사가 되려는 한국 간호사에게”라는 제목의 미국 간호사 준비 지침서 입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 글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저에 대한 소개와 글을 쓰는 목적 그리고 다룰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요, 어떻게 미국왔냐면요…

저는 20여년전  어느날 밤 뜬금없이 갑자기 미국 행을 결정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미국 간다길래 ‘나도 가서 내길을 준비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는 어떤 영어 과정 학교를 알아봤습니다. 약 3일 정도 후 저는 그 학교의 한국 설명회에 참석했고, 한달 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미국 오기 2일 전까지 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고, 준비라면  옷 가방과 미국 간호학 시험 문제지, 간단한 화장도구 그리고 수중 200여만원이 전부 였습니다.

 

입국시 200여만원으로 첫 월급까지 버티기

다행히 미국 오기전, 저는 저의 전 재산을 털어 언어 과정으로 들어올 학교의 6개월간 학비와 기숙사비를 미리 지불한 상태 였습니다. 수중엔 약 200여 만원을 환전한 달러를 갖고 있었구요. 잘하면 6개월은 숨만 잘 쉬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준비 없이 하룻밤 만에 결정한 저였기에 당연 미국 간호사 면허증 또한 없었습니다. 200만원이 떨어지기 전에, 숙소인 기숙사 사용 가능한 시간이 6개월 이었기에 하루 속히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간 그 학교의 언어과정은 제 인생 첫 회화 학원이었습니다. 예체능의 피가 들끓긴 하지만, 그래도 이과 출신인 저에게도, 당시 제 영어 상태와 예상 적응기간 및 미국 간호시험 준비까지 등등을 계산해 보려하니 계산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그 결정이 전재산을 털어 진행한 과정이라 다시 돌아갈 길이 없어서,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종일 숨만 쉬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열렬한 시험모드에 들어간 지 3개월 후 미국 간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결과 확인 1주일 안에 영주권을 후원해줄 수 있는 미국내 에이전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에이전시를 통하여 약 3-4개월 정도의 숙소, 영어 및 간호 적응 훈련, 면허증 이전, 필요한 자격증을 얻게 되었고 미국 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월급 그리고 그후 

첫 월급을 받던 날, 생각보다 컸던 금액도 금액이지만, 막무가내로 미국으로 와 버린 후 숨만쉬며 달려온 내가, 내 손으로 이국 땅에서 번 그 첫 열매는, 무척이나 달았고 감격스러웠다고 기억합니다.

영어 준비 없이, 충분한 재정이나 아는 지인 없이 그리고 미국 간호사 면허증 없이, 미국 입국부터 첫 근무지까지 약 8-9개월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와 선교의 영역을 오고가며 어느덧 20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20년을 여러분의 2년으로 바꾸세요.

 

스스로 돌아보니 준비없이 미국 와서, 노력한 것 보다 주어진게 훨씬 많아 감사하고 천만 다행스러운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준비없이 오다보니 갈팡 질팡,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제와서 후회하는 것은, 하루라도 더 일찍 준비하고 왔다면, 누군가 이것들에 대해 당시의 나에게 가이드를 해줄 수 있었다면, 그리고 실패했다고 생각될 때 격려해 주는 그룹이 있었다면 그 과정들을 훨씬 수월하고 빠르게 지나왔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바라기는, 저의 글들을 통하여 이제 막 오려는 후배 한국 간호사님들이 이 과정을 더 쉽고 빠르게 통과하시길 원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오셔서 하시려는 목표에 훨씬 더 수월하게 접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년간의 저의 좌충우돌 경험과 지식이, 여러분에게는 미국에 오기도 전에 이미 준비되어서 기본으로 깔고 가는 바닥이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진짜 미국 간호사가 되려는 여러분 마음 속의 깊은 꿈들이 꼭 성취되길 바랍니다.

 

이제 저의 글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