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세요.
어떤 할아버지 목회자의 글을 읽으며 아침 브레이크 시간을 갖고는 한다.
오늘은 꿈에 대한 글이었다. 하나님의 꿈을 꾸라는....

나를 향한 그분의 꿈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데 '엄마'란 단어가 바로 생각났다.
나이가 들어 성숙해지면서 난 엄마와 같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 된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이 땅 위에 존재하면서, 나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책, 사람, 환경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엄마만큼 '내'가 이 땅 위에서의 '존재'를 이어가도록 '수고와 에너지'를 쏟아부어준 사람은 없었다. 나의 똥오줌을 수백, 수천번 닦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준 분.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텃밭에서 기르신 들기름, 고춧가루, 옥수수나 고구마도 철마다 '떨어졌어요 보내주세요'라는 단 한마디에, 나이 든 딸의 요청을 수고가 아닌 기쁨과 자랑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엄마. 단 한 번도 나를 향해, 엄마가 ‘아까워서 못줘’, ‘값을 내’라고 할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아무런 걱정 없이 오히려 더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어 안달 난 나의 엄마이고, 세상 그 어떤 걸작품보다 많은 시간을 부어 나를 빚어준 엄마...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준 우리 엄마다. 엄마로 인해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엄마처럼 '티 나지는 않아도, 길러준 것에 대해 여전히 요구하거나 기대조차 하지 않는, 그냥 본인이 좋아서 하는'이 땅에서 사는 동안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아이를 잃었다.
임신 후 심장이 뛰지 않는 태아가 자연스레 나오지 않아, 소파 수술을 한 지 8년이 지났다.
임신 11주 때였다. 임신을 알게 되었던 순간, 젊었을 적 나의 모든 꿈과 계획이 이 아이의 좋은 엄마가 되는 것으로 모두 바뀌게 된 날을 기억한다. 감사함과 벅차오르는 감격으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면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거침없이 내려놓아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아이는 갔고, 얼마 후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나의 영혼에게는 먼가 'Pause(잠시 멈춤)'가 왔던 것 같다.
지나가는 환자에게 내 꿈을 나누다. 너도 꿈을 꾸어라!
오늘 어떤 환자가 왔었는데
옆 unit(병동)에서 IV(혈관 정맥 주사) 도와 달라고 온 환자였다.
혈관이 하나도 없어서, 시간을 갖고 따듯한 팩을 대고 혈관을 확장시키기로 하고, 스몰 토크를 시작했다.
내가 묻길 “와 진짜 하나도 없네... 어떻게 된 거야? 왜 혈관이 하나도 없니?”…이 아가씨 환자분이 답하길 IV(혈관) 마약 주사 좀 하셨단다. 최근 3년 전까지….
"어떻게 끊게 됐는데?”
환자 말이 “나이가 들고,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혈관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서.”
엄청 이쁘게 생겼다. 마약 히스토리 가진 사람이란 상상도 들지 않게 차분했고, 그녀의 눈은 마치 물 위에 비친 햇살처럼 신기하게 빛나고 있는 그런 환자였다.
내가 웃으면서 “나를 위해 혈관 하나만 남겨오지 그랬니?” 그녀도 웃더니 “미안하다”라고 했다.
팔 어깨 바로 밑까지 IV finder(혈관 탐색기)로 샅샅이 뒤졌는데도, 시도해 볼만한 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잠시 후 응급실 출신 간호사가 혈관 찾기에 조인했다.
그 간호사가 농담으로 “목 쪽은 어때? “하는데 그녀의 대답이 더 가관이다.
“거기도 해봤어...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쓸 수 있는 한 끝까지”
vein finder(혈관 탐색기) 두 개로 양쪽에서 세밀히 살피고 손가락까지 끝까지 비춰봤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난 하나님이 각 사람을 위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해”.
그러자 자기도 그렇게 믿는다고 했다.
또 조금 있다가, 내가 갑자기 물었다. “너의 꿈이 머니?" 하니, 그 환자가 조금 당황한 눈치다.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한다. “오 이제 생각해봐야겠네" 했다.
돕고 있었던 다른 간호사에게도 같은 것을 내가 물었다. “네 꿈은 뭐니?” 했더니,
그 간호사는 “건강”이라고 한다. 그러면 자기는 행복할 것 같다고, 아울러 자기 주위 가족도 함께 건강해야 행복할 거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손등 위로 기적처럼 거미줄 같은 혈관 하나가 보였다.
황무하게 버려진 광야에, 비 한번 지나간 후 기적처럼 새싹이 나는 것처럼, 이미 이전에 써버려서 없어졌다가 말도 안 되게, 그 순간 피어났는지 vein finder(혈관 탐색기)로 세미하게 보이는 마이크로 줄이었다. 그러나 거미줄처럼 너무 작아서 안될게 천 퍼센트였다.
그래도 한 번은 시도라도 해봐야 될 거 같아, 아기바늘 하나 잡고 해 보기로 했다.
토니켓 최대로 묶고, 바늘을 꽃으려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꿈은 엄마가 되는 거야.”
“7년 반전에 임신했는데 잘 안 됐어.
난 슬프진 않았어. 초음파상에 태아 심장이 안 뛴다고 했을 때 마음의 준비를 했거든”
“근데 이상하게 수술하고 두어 달을 밤마다 우는 거야 내가”
“그렇게 슬프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래도 감사했어”. (주신 분이 데려가시는 것에 대해 그분의 주권을 알게 되었어.)
“남편이 밤마다 나를 안고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고 축복해 줬거든"
나를 껴안고, 손을 머리에 얹고, 기도해 줬어
“너를 사랑한다. 너를 축복한다.”라고.
“하나님뿐만 아니라, 내가 너를 사랑하고, 내가 너의 몸을 사랑한다.
너의 몸을 축복한다…"이렇게 말이야.
어찌 됐든 그간 애기 갖으려 했는데 아직은 없어.
근데 그동안 깨달은 게 있어.
난 아직 내가 낳은 아기는 없지만, 누군가 엄마가 필요한 그 누군가의 '엄마'는 되어 줄 수 있구나 하고 말이야. 고아든, 환자든, 다음 세대 이든지 말이야. (굳이 내 아이에게만, 내 것이 되어야만, 내가 엄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말이야. 내 아이라 생각한 그 아이도 실은 그분의 것이었고, 그분의 시간에 데려가는 것은 그분의 거룩한 주권이라는 것을…)
그리곤 곧바로 바늘을 꽂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절대 들어갈 수 없는, 바늘보다 더 얇은 그 거미줄 같은 혈관에 IV(정맥 주사)가 들어갔다.
잠시 후 그 환자를 보내왔던 옆병동으로 데려다주면서, 그녀의 눈을 보며 '너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했더니, 동일하게 그녀도 나의 눈을 보며 “나도 오늘 너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하나님이 너를 축복해 주시길…그리고 오늘 나의 엄마가 되어줘서 감사해”... 하더라...
퇴근길
모르겠다.
오늘 내가 그녀를 위로한 건지. 그녀가 나를 위로한 건지...
모자이크 그림 종이의 작은 한 칸처럼, 오늘도 이 땅에서 맡겨진 나의 그림을 채워가기 위한 ‘한 칸의 하루’가 채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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